언론보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2011년 8월 12일)
글쓴이 : 편집국
조회수 조회 : 4,292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812() 오후 7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정두근 예비역 중장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 두 건의 전화 인터뷰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최근에 병영 내에서의 가혹행위, 잇따른 자살사건 등등 병영문화 개선, 이 부분이 화두로 떠올라있지요. 관련해서 어제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가 있었는데요. 여기에서 예비역 중장 정두근 장군이 지금 군 지휘부들의 의식 수준이 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지적을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정두근 장군의 이야기를 들어보겠고요. (중략) 병영문화, 어떻게 하면 개혁할 수 있을까요? 예비역 장성이시고요, 현역 시절에 존중과 배려의 문화 정착을 위해서 힘써온 지휘관으로 평가받는 분입니다. 정두근 예비역 중궁을 전화에 모십니다. 정장군님 안녕하세요?

정두근> ,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전역하신 게 언제였지요?

정두근> 작년 12월 말(2010.12.31)부로 했습니다.

정관용> 지금 8개월쯤 됐군요?

정두근> ,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지금 요즘 이런 논의가 시작되게 된 계기가 바로 지난달에 강화도 해병부대에서 총기사고 발생 때문 아니겠습니까?

정두근>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 소식 딱 들을 때 느낌이 어떠셨어요?

정두근> 정말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2005년도에 전방 GP에서 사고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에 근원적으로 해결이 됐더라면 이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하는 그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뭐 해마다 사실 반복되잖아요, 이런 일들이.

정두근>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또 지난 달 그 사고 이후에 해병대부터 앞장서서 이런저런 대책들이 막 나오고 있잖아요.

정두근>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장군님 보시기에 제대로 방향을 잡고 가는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정두근> 물론 군에서는 나름대로 진단을 해가지고 조치를 하겠습니다만, 근원적인 문제가 조금... 벗어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전방 GP 사고 때에도 그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 이런 사건이 난 것이거든요. 이번 후속 조치를 봐도 그때와 별반 다름이 없는 그런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정관용> , 거듭해서 근원적인 조치라고 하는, 그게 뭡니까?

정두근> 제가 볼 때 우리 병영의 문제는 병영의 문화가 가장 근본적인 문화라고 보거든요. 군기를 세우기 위해서는 가혹행위나 구타가 필요하고, 욕설이나 인격을 모독하는 언어가 필요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악습의 문화가 60여 년간 단절되지 않고 계속 대물림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한 번 더 들어가 보지요. 군기를 잡으려면 가혹행위나 구타나 인격모독이 필요하다, 라는 인식은 왜 나온 겁니까?

정두근> 우리는 지나치게 외부 지향적인 군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관용> 외부 지향?

정두근> , 그러니까 외면적인, 외향적인 그런 군기를 많이.

정관용> 겉으로 보이는 군기 이런 건가요?

정두근> 그렇습니다. 사실 더 필요한 것은 내면적 군기거든요. 내면적 군기라는 것은 스스로 자기 할 일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식을 하고, 때가 되면 누가 시키든 안시키든, 감독을 하든 안 하든 자기 할 일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그런 구성원이 군기가 확립된 군인이 아니겠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정두근> 저는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지나치게 외부 지향적, 다시 말해서 외적인 군기에 너무 치중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정관용> 그러다보면 가혹행위나 구타를 통해서 그냥 겉으로 드러나기만 딱 각이 잡혀있는 이걸 만든다는 건가요?

정두근> 그렇지요. 물론 외형적인 것도 지금 필요한데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기가 할 일 알아서 때 되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 그리고 자발적으로 규정에 순응을 하면서 또 자발적인 복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그런 것이 진정한 군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동기부여로 자발성을 갖고 스스로 하는 그런 군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두근>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우선 우리 구성원들인 병사들에게 스스로 자존감을 갖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자존감?

정두근> , 그 자기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가 인정할 때에 구성원으로서 인정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런 마음가짐이 되었을 때에 주인 의식을 갖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정두근> 내가 같이 근무하는 분대의 선임병, 또는 소대장, 중대장이 좋고, 고맙고, 그리고 존경심이 나올 경우에는 내가 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보답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정두근> 군대의 기강은 인간적 갈등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우호적인 관계가 됐을 때에 그게 가장 바람직한 기강의 확립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뭐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인데, 어제 국회에서 이와 관련된 토론회가 있었고, 어제 장군님 참석하셨잖아요?

정두근> ,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곳에서 어제 우리 군 간부들의 의식과 리더십이 70년대 수준이라고 하셨잖아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정두근> 아니, 지금 우리 병사들은 세계 제일의 수준이라고 봅니다. 지적 수준이든 여러 가지 사항들이. 그래서 간부들은 구성원들이 변하는 만큼 리더십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아직도 그런 부분에서는 좀 많이.

정관용> 부족하다?

정두근> 과거에 생각하던 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표현했는데, 조금 심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많이 전환을 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정두근 장군께서는 현역 시절에 이 존중과 배려의 문화정착에 힘써온 지휘관이다, 이런 평가를 받고 계신데, 현역 시절에 구체적으로 어떤 시도를 하셨어요?

정두근> 제가 2003년도 말부터 사단장을 했습니다. 사단장을 나가자마자 저도 아픔이 있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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