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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6-15 05:37:20
  • 수정 2015-06-15 06: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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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84일 육군본부에서 일반명령으로 하달한 병영생활 행동강령에는 의무복무를 수행하는 병 상호 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수평적 동료관계라고 명시하고 있다. 정두근 총재는 이를 근거로 교육 훈련과 작전 시에만 사격개시, 돌격 앞으로와 같은 명령어를 사용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선후임 간에 서로 존중어를 사용하자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 병영문화운동을 착안했다. 그리고 즉각 시행한 곳이 자신이 사단장으로 부임한 육군 제 32보병사단이다.


이 운동은 상호간에 존중어 사용하기, 경례 후 정감어린 인사말 나누기, 경청하고 칭찬하기 등 올바른 예절의 생활화라는 3대 실천과제를 생활화, 습관화하여 우호적 전우관계를 만들자는 행동 실천운동이었다. 처음에는 가까운 참모들부터 예하 지휘관과 간부, 병사들 대부분 이 운동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급부대 지휘관과 참모, 예비역들도 나서서 군대 망친다. 쇼한다.’는 등 우려와 반대 여론몰이를 하였다. 그러나 정 총재는 흔들리지 않았고, 사단 직할부대는 직접 교육시키며 실천상황을 점검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기에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6개월이 채 걸리지 않아 병영문화가 강압적, 형식적 질서에서 존중과 배려의 우호적 질서로 바뀌기 시작했다.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에 기쁨과 고충을 함께 나누는 대화가 이루어지니 군 기강 해이는커녕 형제와 같은 전우애로 뭉쳐져 사기도 높아졌다. 상존배 운동은 단순히 군내 사건 사고만 줄인 것만이 아니었다. 병사들의 자존감 회복과 자율성이 제고로 전투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음을 전투지휘검열과 훈련평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드디어 2005810, 운동 시작 2년이 채 못 되어 상호존중과 배려운동 사단 정착 선포식을 가졌다. 기념비를 세우고 운동시작부터 정착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타임캡슐을 기념비 앞에 묻었다. 그리고 이를 10년 뒤 재회의 날에 개봉하고, 동참해준 병사들에게 사단장이 큰절을 할 것임을 약속하였다. 2015년이 바로 그 10년이 되는 해이다. 이후 육군훈련소장과 제6군단장으로 재임하면서 일관되게 상존배 운동을 전개하다가 전역한 정 총재는 이제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 총재 자격으로 재회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 기다림은 32사단 장병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현 사단장 이정기 육군소장은 정 총재를 초청하였다.



정 총재는 지난 611일에 32사단을 찾았다. 사단장 임기를 마치며 떠난 후 10년 만에 다시 찾는 정 총재에 대한 예우는 깍듯했다. 사단 진입로 길목에서 대기 중이던 헌병 오토바이 2대의 인도를 받으며 부대에 들어서니 사단장과 각급 참모들이 사단 본부건물 현관에 도열해 정 총재를 영접하였다. 33대 사단장이었던 정 총재와 38대 사단장 이 장군은 이날 첫 대면을 하였지만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사이처럼 사단장 집무실로 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었다.





사단장은 정 총재가 6군단장으로 취임하기 5년 전에 6군단 예하부대인 28사단에서 대대장 생활을 하며 자신도 욕설금지와 존중어 사용을 지휘방침으로 삼았었다고 말했다. ‘부대 편제표에 따르면 분대장 이상의 직책자라야 명령을 내릴 수 있건만 선임병이라는 이유 하나로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후임병에게 명령과 욕설을 일삼는 그릇된 명령체계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렇건만 상명하복의 명령문화에 익숙한 상급 지휘관들은 군기가 해이해질 수 있다며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는 중단 압력까지도 받았다고 하였다. 나중에 자신이 다른 부대로 옮겨간 다음 정 총재가 6군단장으로 취임하며 상존배 운동을 전 군단에서 시행한다는 말을 듣고 감사와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고도 하였다.







두 사람은 여러 가지 병영악습의 근본 해결책은 존중어 사용에 있다는 사실에 의기투합하였다. 30분가량의 환담을 마치고 사단장은 정 총재를 회의실로 안내하였다. 회의실에는 사단의 주요간부들이 모두 모여 있다가 정 총재를 뜨겁게 환영하였다. 점심식사를 마친 직후의 나른한 오후였지만 상존배 운동이 시작된 32사단에 근무한다는 자부심과 상존배 운동의 구체적 실천 방안과 효과 등에 대한 궁금증으로 부대 간부들은 정 총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경청하였다.


특히 19세기 영국의 저술가 사무엘 스마일스가 말한 생각이 행동을, 행동이 습관을, 습관이 인격을, 인격이 운명을 바꾼다.’라는 말 첫머리에 말이 생각을 바꾼다.’를 첨가한다면 상존배 운동이 추구하는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정 총재의 경험철학에 크게 공감했다. 강연 후 88일 재회의 날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사단장을 비롯한 부대 간부들과 헤어진 정 총재는 사단 역사관 앞뜰에 세워져 있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 병영문화 정착 선포기념비를 확인했다.




기념비에는 선포식을 한 날짜 2005810일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으며 정 총재와 함께 아무도 가지 않은 상존배 길을 개척한 당시 사단 간부들 이름이 한 명 한 명 기록되어 있었다. 그중에는 법무참모 성재웅 소령의 이름도 있었다. 그는 현재 변호사로 상존배 이사이며 상존배 법률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학대장 권은진 소령도 상존배 설립과 동시에 회원 가입을 하여 지금까지 상존배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는 예편하여 구미대학 교수로 재직 중임에도 정 총재를 만나기 위해 이날 32사단으로 직접 찾아왔다. 정훈참모 유미애 소령(현 중령)은 상존배 운동 관련 모든 가록을 정리한 핵심인물로 현재 다른 부대 근무 중이었는데 일과 시간을 마치자마자 달려와 88일 행사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였다.







육군 32사단 상존배 병영문화운동 정착10주년 기념 재회의 날


일시 : 201588() 14:00~17:00


장소 : 보병 제32사단


참석 대상


1.백룡부대 전우회(200310~20051132사단 근무 장병)


2.지역 기관장 및 상존배 운동본부 회원


2.32사단 현역 장병(희망자)


주요 행사 : 상존배 운동 10주년 기념식과 타임캡슐 오픈 등 재회의 날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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